제정러시아 제국은 왜 해외식민지를 개척 안했을까
영국이나 프랑스등 서유럽 열강들이 바다를 건너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및 아시아의 해양 식민지를 개척하던 시절 해외 식민지 개척에 한발 늦은 제정 러시아는 해외 식민지 대신 육로를 통해 인접한 영토를 거침없이 병합하며 세계 최대의 대륙제국을 건설했습니다.
러시아 제국의 독특한 육상팽창 방식과 복속된 국가들 그리고 서구 열강들과의 치열했던 견제와 갈등 및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찾아온 거대한 독립의 과정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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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ssian Empire Map |
1. 러시아 제국이 복속시킨 주변 국가들과 팽창방식
서유럽 국가들의 식민지 개척이 바다를 건너는 해양 제국주의였다면 러시아의 팽창은 국경을 맞댄 주변 영토를 직접 집어삼키는 연속적 육상 제국주의였습니다.
러시아는 16세기 모스크바 대공국 시절부터 서쪽의 유럽 발트해부터 동쪽의 태평양 연안까지 쉼 없이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복속된 주요 지역과 민족들
시베리아및 극동아시아: 16세기부터 코사크 기마대를 앞세워 우랄산맥을 넘어 광활한 시베리아 원주민 부족들을 복속시키고 청나라와의 조약을 통해 연해주와 사할린을 차지하며 태평양으로의 출구인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를 건설했습니다.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국가들: 19세기에는 부하라 칸국, 히바 칸국, 코칸트 칸국등 유서깊은 이슬람 왕국들을 차례로 무력 굴복시켜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손에 넣었습니다.
코카서스 지역: 오스만제국과 페르시아 제국과의 전쟁을 통해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산악지대의 왕국들을 무력 병합했습니다.
동유럽및 발트해 연안: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을 분할 점령하여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폴란드 동부를 흡수했고 스웨덴과의 전쟁을 통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핀란드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습니다.
팽창이 가능했던 이유
러시아는 강력한 코사크 기마 군사력과 거대한 인구 동원력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평원지대를 가로질러 진격했습니다.
바다를 건너 병력을 보낼 필요가 없이 육로로 군대를 보급하고 정복지에 곧바로 러시아인 농민들을 이주시켰기 때문에 정복과 동화가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2. 서구 열강들은 왜 러시아를 견제하지 않았을까
서유럽 열강들이 러시아의 팽창을 방관한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러시아의 거대한 남하를 막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첩보전을 벌였습니다.
부동항을 향한 러시아의 남진과 열강의 저지
러시아는 1년내내 얼지 않는 바다의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해 남쪽으로 끊임없이 내려가려 했습니다.
지중해로 나가려는 러시아의 길목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는 1853년 크림전쟁을 일으켜 오스만 제국을 지원하며 러시아를 패배시켰습니다.
19세기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
특히 세계 패권국이었던 영국은 러시아가 중앙아시아를 집어삼키고 영국의 핵심 식민지인 인도로 내려오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습니다.
이로 인해 19세기 내내 아프가니스탄과 페르시아및 티베트를 무대로 영국과 러시아의 거대한 첩보전과 대리전인 그레이트 게임이 펼쳐졌습니다. 1885년 영국군이 조선의 남쪽 거문도를 불법 점령했던 사건 역시 러시아 해군의 남하를 길목에서 차단하려 했던 그레이트 게임의 연장선이었습니다.
결국 서구열강들의 강력한 포위와 견제 때문에 러시아는 더이상 남쪽 바다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유라시아 내륙의 광활한 육상영토를 병합하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3. 1991년 소련해체와 15개 독립국의 탄생과정
러시아 제국이 붕괴한뒤 들어선 소비에트 연방(소련)은 과거 제국이 지배하던 영토를 연방공화국 형태로 묶어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소련경제의 붕괴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혁개방(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정책이 추진되면서 억눌려 있던 각 민족들의 독립열망이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발트3국의 인간사슬과 독립의 신호탄
1989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주민 200만 명이 손 잡고 600km 길이의 인간사슬을 만들어 독립을 요구하는 발트의 길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사건은 소련 전역에 흩어져 있던 소수민족 공화국들의 연쇄 독립선언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1991년 연방의 공식해체
1991.12. 25. 소련의 붉은 깃발이 크렘린궁에서 내려오면서 소비에트 연방은 공식적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해체 과정을 통해 과거 러시아제국이 수백년에 걸쳐 복속시켰던 영토들이 다음과 같이 15개의 주권 독립국가로 갈라져 새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유럽권: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몰도바
발트해권: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코카서스권: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중앙아시아권: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결론적으로 과거 러시아제국의 역사는 바다 대신 대륙의 내륙을 직접 병합한 거대한 육상제국의 팽창사였습니다.
서구 열강과의 치열한 견제 속에서도 유지되었던 거대한 제국은 결국 내부경제 붕괴와 민족주의의 열망을 견디지 못하고 1991년 15개 나라로 쪼개졌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모호한 국경과 민족갈등은 오늘날까지도 우크라이나 전쟁등 현대 국제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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