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의 외로운 섬 아이슬란드(Iceland)는 어떻게 독립 국가로 발전했을까

 


[세계의 영토 변천사] 북해의 외로운 섬 아이슬란드(Iceland)는 어떻게 독립 국가로 발전했을까

세계지도를 보면 화산과 얼음으로 덮인 북대서양 한복판에(그린란드와 북유럽 사이에) 외롭게 떠 있는 섬나라 아이슬란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면적은 103,125 km²로 우리나라(남한)와 비슷하며 인구는 40만명 정도입니다.
인력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받아들인 탓에 특이하게도 폴란드계가 24,000명 정도, 필리핀계가 3,000명 정도 산다고 합니다.

유럽 대륙에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으며 나무조각 하나 구하기 힘든 척박한 땅에서 시작한 이 외딴섬이 어떻게 자치 정부를 세우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독립국가로 발전했는지 그 흥미진진한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1. 아무도 살지 않던 얼음 섬과 바이킹의 이주
아이슬란드는 사람이 원래 살지 않던 무인도였습니다.
9세기 무렵 노르웨이의 바이킹들이 폭정을 피하거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배를 타고 북대서양으로 항해하다가 이 섬을 발견했습니다. 874년 잉골푸르 아르나르손(Ingolfur Arnarson)이라는 바이킹 추장이 최초로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Ingolfur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얼음과 화산으로 가득찬 이 땅에 아이슬란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수풀과 나무가 부족하고 추위가 가혹한 환경이었으나 바이킹들은 목축과 어업을 통해 척박한 환경을 조금씩 개척해 나갔습니다.


2. 세계 최초의 의회 알팅(Althing)의 탄생과 독자적 공화정
아이슬란드 역사의 가장 놀라운 점은 정착 직후 국왕이 없는 민주적인 자치시스템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입니다.
930년 아이슬란드 전역의 추장들이 딩벨리르(Thingvellir)라는 초원에 모여 법을 만들고 재판을 진행하는 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인 알팅(Althing)입니다.

이들은 왕을 세우지 않고 의회 중심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아이슬란드 고유의 체제를 수립했습니다. 
이 시기에 바이킹들의 영웅담과 역사를 기록한 문학 작품인 사가(Saga)가 집대성되었으며 아이슬란드 고유의 언어와 정체성이 완벽히 확립되었습니다.


3.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긴 지배와 혹독한 시련
하지만 독립적인 번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내분이 심해지고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오면서 1262년 노르웨이 왕국의 지배 아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어 14세기 후반에는 노르웨이가 덴마크와 합병되면서 자연스럽게 덴마크의 통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는 아이슬란드 역사상 가장 혹독한 시련기였습니다.

무역 독점의 폐해: 덴마크는 아이슬란드의 모든 무역을 독점하여 주민들을 수탈했습니다.

자연재해의 비극: 18세기에는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인해 농경지와 가축이 초토화되었고 인구의 4분의 1이 기근으로 사망하는 대참사를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고유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독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4. 끈질긴 민족 운동과 단계적인 독립의 완성
19세기 들어 유럽에 민족주의 바람이 불면서 존 시구르드손(Jon Sigurdsson)을 중심으로 한 독립 운동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당시 아이슬란드 민중은 무력투쟁 대신 끈질긴 외교 협상과 민주적인 요구를 통해 덴마크로부터 조금씩 권리를 되찾아왔습니다.

1874년: 헌법을 제정하고 자치권을 확보했습니다.
1918년: 덴마크 국왕을 형식상 국가 수반으로 모시는 형태이지만 완전한 주권국으로 승인 받았습니다.
1944.6.17: 제2차 대전으로 덴마크 본토가 나치 독일에게 점령당한 틈을 타서 아이슬란드는 전격적으로 공화국을 선포하고, 비록 형식적이지만 덴마크 왕을 국가 수반으로 모시던 왕정을 폐지하고 덴마크로 부터 완전히 독립했습니다.


5. 풍부한 자원과 복지국가로의 화려한 도약
독립 이후 아이슬란드는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북대서양의 풍부한 수산 자원을 바탕으로 어업을 현대화하여 국가 경제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또한 섬 전체에 넘쳐나는 화산 지열과 풍부한 수력자원을 활용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도 매년 10,000명에서 15,000명 정도 된다고 하니 우리에게 점점 더 가까운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비록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국가파산 위기까지 몰렸으나 국민들은 섬나라 특유의 공동체 의식으로 마침내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오늘날 아이슬란드는 높은 소득수준과 철저한 사회복지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치안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복지 국가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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