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르트하이트" 철폐 후 남아공에는 진짜 백인 역차별이 있을까
[세계의 관심사]
2025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과의 회담중 남아공에서 백인 농장주들이 대규모로 살해당하고 땅을 빼앗기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악명 높은 인종격리 정책이었던 아파르트하이트(Apartheid)가 철폐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과연 남아공에서는 흑인 정권에 의한 백인 역차별과 살상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프리카 대륙 남단의 거대한 비극과 현재의 실태를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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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pe Town, South Africa |
1. 소수 백인의 폭거 아파르트하이트(Apartheid)의 잔혹한 역사
남아공의 현대사는 수백 년에 걸친 백인 이주민들의 지배와 흑인에 대한 가혹한 수탈로 얼룩져 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계 이주민인 보어인들(Boers)과 이후 들어온 영국인들은 남아공의 풍부한 다이아몬드와 금광을 독점했습니다. Boer란 말은 네데란드어로 농부를 뜻한다고 합니다.
1948년 정권을 잡은 백인중심의 국민당(National Party)은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흑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아파르트하이트(Apartheid)라 불리는 극단적인 인종격리 제도를 법제화여 1994년 폐지될때까지 무려 46년 동안 가혹하게 시행하였습니다.
거주지와 이동의 제한: 흑인들을 전국에 산재한 10개지역을 지정하여 강제로 살게 하였는데 이는 전체영토의 13%에 불과한, 주거지로서는 부적절한 거의 황무지와 다를바 없는 지역이었으며 신분증 없이 백인구역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들 흑인들이 사는 지역을 반투스탄(Bantustan)으로 불렀으며 고향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기본권의 박탈: 투표권은 물론 백인과의 결혼이나 교제가 전면 금지되었으며 교육과 직업의 기회도 철저히 차단 당했습니다.
이 잔혹한 체제는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를 중심으로 한 흑인 민중들의 유혈투쟁과 국제사회의 거센 압박과 경제적 제재에 힘입어 1994년 최초의 자유 총선거를 통해 마침내 종식을 고했습니다.
2. 농장습격 사건과 백인 역차별 논란의 실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남아공 백인살상과 역차별 주장은 주로 농장습격 사건(Farm Attacks)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파르트하이트 철폐 이후 남아공에서는 시골지역의 대형농장을 운영하는 백인 농장주들과 그 가족들이 강도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흑인들의 보복성 인종 청소이자 흑인 정부가 은연중에 묵인하는 조직적인 백인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통계와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른 실상은 다릅니다.
치안 부재와 무차별 범죄의 비극
남아공은 전세계적으로 강력범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농장 습격 사건의 주된 원인은 인종적 혐오보다는 외딴 시골에 고립되어 있고 현금을 많이 보유한 농장이 범죄의 쉬운 표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농장 습격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 중에는 백인 농장주뿐만 아니라 흑인 농장 노동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토지개혁 문제
남아공 정부는 과거 백인들이 독점했던 농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실제 경작되지 않고 있는 투기성 토지에 대하여는 보상없는 토지수용 법안을 추진했습니다.
투기성 유휴토지에 대하여는 강제로 몰수하여 분배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내외의 반대여론에 밀려 실제로 시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인 농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또 백인 농장들을 습격하는 강도행각들이 잇달아 있었으나 이는 체계적인 백인 학살이라기 보다는 집권당의 정치적 포퓰리즘과 빈부격차에 따른 복잡한 사회 문제였습니다.
3. 권력의 이동과 여전한 경제적 불평등
오늘날 남아공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백인이 인종적으로 학살당하는 역차별의 사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치 권력은 흑인중심의 집권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로 완전히 넘어갔으며 공공기관과 정계에서는 흑인우대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백인 중산층이 일자리를 잃고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아공 전체 경제의 70% 이상은 여전히 인구의 7%에 불과한 백인 기득권층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가 주장했던 남아공 백인 대규모 학살설은 극우 단체들의 과장된 주장이 인용된 정치적 언사에 가까웠습니다.
남아공이 안고있는 진짜 비극은 과거의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백인에 대한 역차별로 상대가 바뀐 것이 아니라 아파르트하이트의 상흔이 만든 극심한 빈부격차와 높은 범죄율 속에서 흑인과 백인 모두가 범죄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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