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occo땅안에 Spain이 또 있다고? (City of Melilla)

 

[세계의 분쟁 지역] 아프리카 대륙 속 또 하나의 스페인 멜리야(Melilla)의 역사와 눈물

앞서 살펴본 세우타와 함께 북아프리카 모로코 영토 안에는 스페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자치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멜리야라는 곳입니다. 
외형은 전형적인 유럽의 휴양지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백년 묵은 영토 분쟁과 현대 난민들의 슬픈 역사가 공존하는 멜리야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1. 멜리야의 위치와 도시의 특성
멜리야는 모로코 북동부 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며 세우타로부터 동쪽으로 약 250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면적은 약 12.3 km²로 여의도 면적의 4배가 조금 넘는 아주 작은 크기이며 인구는 87,000명 정도 됩니다.
종교구성은 무슬림 52%, 카톨릭 46%로 구성되어 있으며 삼면이 모로코 영토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어 오직 동쪽 한 면만 지중해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스페인의 정식 행정구역으로서 자치정부와 자치의회를 갖고 있는 엄연한 유럽의 영토입니다.


2. 스페인이 500년 넘게 이 땅을 차지한 역사적 배경
멜리야의 역사는 세우타보다 오히려 스페인 본토와 더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1492년 이슬람 세력을 완벽히 몰아내고 국토회복 운동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직후인 1497년에 스페인의 공작이었던 Pedro de Estopiñan (페드로 데 에스토피냔)이 군대를 이끌고 아프리카 대륙의 멜리야를 기습 점령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해적들의 근거지로서 무방비 상태의 요새였기 때문에 스페인은 자신들의 해안선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을 방어 기지로 삼았습니다. 
이 시기는 현대 모로코라는 국가의 기틀이 마련되기보다 무려 460년이나 앞선 시점입니다. 
스페인 정부가 모로코의 반환 요구에 대해 이곳은 식민지가 아니라 500년 넘게 이어온 역사적 고유 영토라고 단호하게 못 박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Map data © OpenStreetMap contributors, via Wikimedia Maps


3. 모로코의 영유권 주장과 끊임없는 외교 갈등
모로코 정부는 세우타와 마찬가지로 멜리야 역시 명백한 자신들의 영토라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모로코의 심장부에 박혀 있는 외국 영토라는 점은 국가적 자존심에 큰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모로코는 스페인이 과거 거대한 제국 시절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합니다.

특히 멜리야는 경제적으로 모로코 북부지역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는데 양국의 외교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모로코는 국경 통제를 강화하여 멜리야의 경제를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곤 합니다.


4.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벽과 난민의 비극
오늘날 멜리야라는 이름이 전 세계 뉴스에 가장 자주 나오는 이유는 바로 철조망 장벽 때문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모로코로부터 넘어오는 불법 이주민을 막기 위해 멜리야 국경을 따라 총 길이 12km에 
달하는 거대한 고공 금속 장벽을 세웠습니다. 
이 장벽은 날카로운 칼날이 박힌 다중 철조망과 첨단 감시 카메라로 덮여 있습니다.

매년 수천 명의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 땅을 밟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 장벽을 동시에 기습적으로 넘어오는 시도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진압하는 경찰과 충돌하거나 철조망에서 떨어져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정기적으로 되풀이되는 통곡의 벽이기도 합니다.


5. 멜리야 주민들의 확고한 미래 지향점
멜리야의 주민 구성은 매우 독특합니다. 
인구의 절반은 스페인계 백인이고 나머지 절반은 모로코 혈통의 무슬림입니다.
하지만 종교와 인종을 불문하고 주민들의 미래 선택은 언제나 스페인령 잔류입니다. 
이들은 스페인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 덕분에 모로코 본토보다 훨씬 풍요롭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만약 모로코로 편입된다면 자신들이 누리는 유럽연합의 혜택과 자유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주민들은 인종과 종교에 상관없이 스페인으로의 정착의지는 상상 이상으로 견고합니다.


6. 세우타와 멜리야 요약
결국 세우타와 멜리야는 역사적 배경이나 지리적 위치 그리고 주민들의 성향까지 매우 닮아 있는 쌍둥이 분쟁 지역입니다. 
스페인의 확고한 주권수호 의지와 주민들의 잔류 희망이 지속되는 한 아프리카 대륙속의 이 작은 스페인 도시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삼엄한 장벽을 유지하며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유럽 속의 외로운 섬, 러시아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는 왜 고립되었을까?

아르헨티나(Argentina) 축구선수중에 왜 아프리카계 흑인선수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