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 전쟁과 미국 남서부 영토 획득의 내막





[세계의 영토 변천사] 미국 멕시코 전쟁(Mexican-American War, 1846-1848)과 미국 남서부 영토 획득의 내막

오늘날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비롯한 서부와 남서부의 거대한 주들은 미국경제의 핵심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땅들은 불과 180여년 전만 해도 모두 멕시코의 영토였습니다.
미국이 어떻게 멕시코와의 전쟁을 거쳐 이 막대한 영토를 얻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과 텍사스공화국(Republic of Texas) 성립
1840년대 미국사회에는 명백한운명(Manifest Destiny)이라는 신념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즉 북미대륙 전체를 미국이 차지하여 태평양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자
미국의 사명이라는 국가적 열망이었습니다.

1845년 언론인 John O'Sullivan이 주장한 이 논리는 영토확장이 침략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부터 부여받은 미국의 운명이라는 논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갈등의 씨앗은 텍사스 지역에서 먼저 싹텄습니다.

본래 멕시코 영토였던 텍사스에 수많은 미국인 이주민들이 들어가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멕시코와 문화적, 종교적 차이가 있었고 노예제 폐지를 추진하던 멕시코 정부에 불만을 품고 1836년 텍사스 독립 전쟁을 일으켜 독자적인 텍사스공화국(Republic of Texas, 1836-1846)을 세웠습니다.

멕시코는 당연히 이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1845년 미국이 텍사스를 자국민 보호의 명분으로 전격 합병하면서 두 나라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2. 국경선 분쟁과 전쟁의 발발
텍사스를 합병한 미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 일대의 거대한 영토까지 매수하겠다고 멕시코에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이런 터무니 없는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제임스 포크(James Polk) 미국 대통령은 국경선 분쟁을 빌미로 전쟁을 개시했습니다.
텍사스와 멕시코 사이의 국경선을 두고 미국은 리오그란데강(Rio Grande River)을 주장했고 멕시코는 그보다 한참 북쪽에 있는 누에세스강(Nueces River)을 주장했습니다.

포크 대통령은 분쟁 지역인 리오그란데강 연안으로 미군을 전진 배치시켰습니다.
1846년 4월 이 분쟁 지역에서 미군과 멕시코군 사이에 유혈 충돌이 발생하자 미국 의회는 기다렸다는 듯이 멕시코에 선전포고를 했고 미국 멕시코 사이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3. 압도적인 군사력과 멕시코시티의 함락

전쟁은 미군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미군은 육로와 해로를 통해 멕시코 영토로 동시에 진격했습니다.
스티븐 커니(Stephen Kearny) 장군이 이끄는 육군은 뉴멕시코를 점령한 뒤 캘리포니아로 진격하여
그곳의 미국인 이주민들과 합세해 캘리포니아를 손쉽게 손에 넣었습니다.

이어 자카리 테일러(Zachary Taylor) 장군이 북부 멕시코에서 연전연승을 거두었고 윈필드 스콧(Winfield Scott) 장군은 멕시코의 핵심 항구인 베라크루스(Veracruz)에 상륙했습니다.
미군은 과거 스페인의 코르테스가 진격했던 경로를 따라 멕시코 내부로 깊숙이 들어갔으며 1847년 9월 마침내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4.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Treaty of Guadalupe Hidalgo)과 영토의 대변혁
수도를 빼앗기고 전쟁 수행 능력을 상실한 멕시코는 결국 미국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848년 2월 두 나라는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Treaty of Guadalupe Hidalgo)을 체결하며 전쟁을
공식 종료했습니다.
이 조약으로 멕시코는 미국에 막대한 영토를 넘겨주어야 했습니다.

획득한 영토의 규모: 멕시코는 텍사스에 대한 모든 주권을 포기함은 물론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및 유타 전역 그리고 아리조나와 뉴멕시코 및 콜로라도와 와이오밍의 대다수 영토를 미국에 양도했습니다.

국토의 절반 분실: 이 조약으로 멕시코는 전쟁 전 국토면적의 55%에 달하는 약 136만 km²의 땅을(한반도 전체면적의 6배 정도로 거의 몽골 Mongolia 면적임) 한순간에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보상: 미국은 양도받은 영토의 대가로 멕시코에 1,5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멕시코 정부가 미국 시민들에게 진 빚을 대신 갚아주었습니다.


5. 전쟁이 남긴 역사적 유산과 영향
이 전쟁은 미국과 멕시코 두 나라의 운명을 완벽하게 갈라놓았습니다.
미국은 대서양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거대한 대륙 국가로 완성되었습으며 강대국으로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토를 획득한지 얼마 되지 않아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는 골드러시가 터지면서 미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얻은 영토에 노예제도를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북부와 남부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결국
서로 총을 겨누는 남북전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멕시코는 국토의 절반을 잃고 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파탄에 빠지며 강대국으로 성장할 기회를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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