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Falkland Islands)의 역사와 이를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의 갈등

 


[세계의 분쟁 지역] 남대서양의 외로운 섬 포클랜드 제도(Falkland Islands)의 
역사와 갈등

월드컵 축구경기후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말미나스는 우리땅" 이라는 피켓을 들고 운동장에 서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포클랜드 전쟁"으로 익숙한 포클랜드 제도는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피를 흘렸던 비극의 땅입니다(현재 영국은 Falkland, 아르헨티나는 Malvinas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코앞에 있는 이 섬들이 어떻게 영국의 영토가 되었고, 현재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그 내막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1. 포클랜드 제도의 위치와 환경
포클랜드 제도는 남메리카 대륙의 최남단, 아르헨티나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480km 떨어진 남대서양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면 본국인 영국 런던에서는 무려 13,000km나 떨어져 있는 외딴섬입니다.

총 2개의 큰 섬(East Falkland, West Falkland)과 700여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면적은 12,000 km²로 전라남도 크기와 비슷합니다. 
기온은 일년 내내 서늘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툰드라 기후를 띱니다. 
현재 약 3,500명 안팎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사람보다 양이 훨씬 더 많이 사는 양모 생산지와 어업의 중심지로 유명합니다.



2. 어떻게 영국의 영토가 되었을까? (복잡한 영유권 역사)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 역사는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습니다. 이 섬을 처음 발견하고 정착한 나라들이 제각각 달랐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혼란 (17~18세기): 1690년 영국의 항해사가 최초로 기록을 남기며 해협의 이름을 '포클랜드'라 지었습니다. 그러나 18세기 들어 프랑스가 먼저 동쪽에 정착지를 건설했고 이후 영국과 스페인도 각각 섬의 다른 쪽에 요새를 지으며 영유권을 주장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주장: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이 지배하던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Malvinas 제도)의 영유권은 당연히 우리가 계승한다"며 1820년대에 정착민과 군대를 보냈습니다.

영국의 무력 점거 (1833년): 하지만 영국은 자신들이 먼저 발견하고 영유권을 선언했던 땅이라며, 1833년 군함을 보내 아르헨티나 군인과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냈습니다. 이때부터 영국은 자국민들을 대거 이주시켰고, 지금까지 약 190년 동안 실질적으로 섬을 지배해 오고 있습니다.


3.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대서양에서의 대혈투
한 세기 넘게 묻혀 있던 이 갈등은 1982년 폭발하게 됩니다.

전쟁의 발발: 당시 아르헨티나의 Leopoldo Galtieri 군사독재 정권은 심각한 국내 경제 불황과 민주화 요구로 정권 퇴진 위기에 몰려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1982년 4월 2일 포클랜드 섬을 기습 침공해 점령해 버렸습니다.

철의 여인의 결단: 당시 영국의 Margaret Thatcher 총리(철의 여인)는 즉각 선전포고를 하고, 13,000km 거리의 남대서양으로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규모 기동함대를 급파했습니다.

결과와 영향: 약 74일간 치열한 육·해·공 전투가 벌어졌고, 결국 영국의 압도적인 군사력 앞에 아르헨티나는 1982.6.14.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이 전쟁으로 양국 군인 약 900명이 사망했습니다. 
패전한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은 즉각 붕괴했고, 영국 대처 총리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며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4. 포클랜드 주민들은 자신들의 장래를 어떻게 결정하고자 하나?
전쟁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헌법에 "말비나스 제도는 우리 땅"이라고 명시하며 외교적 반환 요구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섬에 살고 있는 포클랜드 주민들의 의견은 확고합니다.

2013년 주민투표의 기적: 국제사회에서 영유권 논란이 계속되자,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주민들의 장래를 스스로 결정하는 민주적인 주민투표를 실시했습니다.

99.8%의 선택: 투표 결과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투표율 90%를 기록한 가운데, "영국령 제도로 계속 남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무려 99.8%의 주민이 '찬성(YES)'을 던졌습니다. 

주민들의 입장 (민족자결주의): 포클랜드 주민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190년 전부터 이곳에 정착해 살며 독자적인 사회를 이루었으므로, 자신들의 운명은 유엔(UN) 헌장에 보장된 '민족자결주의'에 따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아르헨티나의 영토 편입을 거부하고 영국의 보호 아래 자치권을 누리며 살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5. 글을 마치며
아르헨티나는 지리적 위치(대륙붕 연장)를 근거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영국과 주민들은 역사적 실효 지배와 주민들의 자유의사를 근거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최근 포클랜드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유전까지 발견되면서 이 외로운 섬을 둘러싼 자원 외교 전쟁은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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