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Argentina) 축구선수중에 왜 아프리카계 흑인선수는 없을까?

 


이번에 열리고 있는 FIFA World Cup 경기를 보면서 왜 아르헨티나 선수단에는 아프리카계 흑인선수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기회에 좀 알아 봤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면적은 278만 평방 kilo meter로 한반도 전체면적의 12배, 인구는 4,600만명으로 우리 한국보다 적은 인구입니다.


1. 역사적 사실: 원래는 아프리카계 인구가 많았다

많은 사람이 아르헨티나는 처음부터 백인의 땅이었다고 오해하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18~19세기 초 ,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무렵(1810년 전후) 아르헨티나 인구의 약 15%~30%는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였습니다. 
수도 Buenos Aires의 경우 주민 3명 중 1명이 흑인이었을 정도로 아프로-아르헨티나(Afro-Argentine) 공동체의 비중이 컸습니다.




2. 흑인 인구의 급격한 감소 원인

그렇다면 그 많던 흑인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역사학자들은 몇 가지 결정적인 계기를 꼽습니다.
전쟁에 투입: 19세기 아르헨티나 독립 전쟁과 이웃 나라와의 독립투쟁(특히 Paraguay 전쟁 등) 당시, 아르헨티나 정부는 흑인 노예들에게 "군대에 자원해 싸우면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흑인 청년들이 최전방에 배치되어 총받이로 희생되면서 인구가 급감했습니다.


전염병 창궐: 1870년대 수도 Buenos Aires에 황열병(Yellow Fever)이 창궐했습니다. 
당시 가난했던 흑인들은 위생 시설이 열악한 남부 빈민가에 모여 살았기 때문에 질병에 가장 취약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습니다.



3. 국가적 정책: 의도적인 '화이트워싱(Whitewashing)'

아르헨티나에 흑인과 유색인종이 사라지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정부 주도의 인종 개조 정책"이었습니다.

유럽화 정책 (19세기 후반): 아르헨티나의 지배층(엘리트)들은 국가가 발전하려면 유럽처럼 '하얗게' 변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헌법 제25조에 "정부는 유럽 유입 이민을 장려해야 한다"고 명시할 정도였습니다.


백인 이민자의 대홍수: 1850년부터 1913년 사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약 600만 명에 달하는 유럽인(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출신)이 아르헨티나로 이주했습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스페인어는 강한 이탈리아어 영향이 남아 있으며 참고로 Lionel Messi도 이태리계 입니다.


인종의 희석: 기존에 남아있던 소수의 흑인 및 원주민(인디언) 인구는 이 엄청난 규모의 백인 이민자들과 자연스럽게 통혼(결혼)하면서 인종적으로 점차 '희석'되었습니다.



4. 사회적 인식: 문화적 지우기와 거부감

정치적·인구학적 변화를 거치며 아르헨티나 사회에는 "우리 나라는 유럽인들이 배를 타고 건너와 세운 백인 국가"라는 강력한 국가적 신화(Myth)가 자리 잡았습니다.

2022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흑인(아프리카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 남짓, 약30만명에 불과합니다. 원주민계 역시 3% 수준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탓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스스로를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국가(Brazil, Cplombia등)와 차별화된 '유럽적 존재'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종종 축구 무대에서 타국 흑인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논란으로 이어져 국제적인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5. 축구팀 구성원으로 보는 결론

결국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에 흑인 선수가 없는 것은, 축구협회의 인종 차별 때문이 아니라 아르헨티나라는 국가 전체에 흑인 인구 자체가 물리적으로 극소수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르헨티나의 작고한 축구 영웅 Diego Mardona나 현재의 선수들 중 일부는 완전히 순수한 백인이 아니라, 외형은 하얗게 보일지라도 과거 역사 속에서 원주민이나 아프리카계 혈통이 일부 섞인 Mestizo(백인과 아메리칸 인디안 혼혈) 또는 Mulato(백인과 흑인 혼혈) 계열의 후손인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한국교민들도 대략 22,000명 정도 사신다고 합니다. 
그분들의 성공적인 이민생활을 기원합니다.